'AI 첨병' 엔비디아 주가 10% 폭락. 무슨 일이?

미연준 금리인하 연기에 차익 실현? 세계 반도체 주가에 먹구름

2024-04-20 07: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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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19일(현지시간) 10%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 급락한 762달러(105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가총액도 전날 2조1천20억 달러에서 1조9천230억 달러로 2천150억 달러(296조원)가 증발하며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지난달 25일(950.02달러) 대비 24.6% 하락했다.

월가에선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AI 칩 관련 주식의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한 점도 타격을 줬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체 설계한 AI 칩 제조의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매출과 수주액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해 반도체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른 반도체 주가들도 동반 급락했다. AMD와 브로드컵 주가는 각각 5.4%와 4.3%, 퀄컴과 인텔 주가도 각각 2.3%와 2.4% 내렸다. TSMC는 4.1%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며 AI 열풍과 함께 주목받아온 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23.1%나 폭락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지난달 13일 1천188.0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종가는 713.65달러로, 40%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1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9.49포인트(-2.05%) 하락한 15,28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43.89포인트(-0.88%) 내린 4,967.23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5,000선이 깨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만 211.02포인트(0.56%) 오른 37,986.40에 마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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