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올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테니스대회 8강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43위 이형택은 4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총상금 우리돈 약184억원) 남자단식 4회전(16강전)에서 세계 4위인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맞아 허리통증 등 컨디션난조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으나 0-3(1-6 3-6 4-6)으로 석패했다.

이형택은 첫 세트에서 다비덴코의 강하고 빠른 스트로크에 밀리며 1-6으로 쉽게 내줬으나 2세트 첫 게임 이후부터 서서히 특유의 차분한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가는 등 접전의 발판을 마련하는듯 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지난 경기까지 실책이 적었던 스트로크가 고비때마다 번번이 네트에 걸리거나 엔드라인을 벗어나 2세트도 다비덴코에게 3-6으로 내줬다.

3세트 들어 이형택은 1,2세트와는 다르게 4번째 자신의 서비스게임까지 착실하게 지키며 게임스코어 4-4까지 버텼으나 5번째 서비스게임을 다비덴코에 브레이크 당한 이후 곧바로 이어진 다비덴코의 서비스 게임에서 단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하는 '러브게임'으로 내주며 4-6으로 패하며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비록 US오픈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형택은 31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윔블던 3회전 진출에 이어 7년만에 US오픈에서도 4회전 진출에 성공, 한 시즌 동안 두 개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3회전 이상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