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美신용등급 강등. '달러 기축통화' 휘청

美정부 강력반발 "피치 평가모델 퇴보. 美경제는 강하다"

2023-08-02 0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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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 가뜩이나 중국 위안화 결제 급증으로 휘청대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 또하나의 충격을 가했다.

3대 주요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전격 강등 조치한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의 하향 조정 사실을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바꿔 추가 강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등이 강등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거버넌스가 같은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악화하면서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아슬아슬하게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재정관리에 대한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부채 문제를 포함해 지난 20년 거버넌스 기준이 꾸준히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치는 지난 5월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싸고 반복되는 미국 여야간 갈등을 이유로 당시 AAA였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즉각 성명을 통해 "오늘 피치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한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피치 신용등급 변화는 임의적이고 구식인 자료에 기반을 뒀다"라며 "피치의 양적 평가 모델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현저하게 퇴보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과 투자자, 세계 시민이 이미 아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라며 "미국 국채는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고, 미국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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