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월 수출 '충격적' -12.4%. "성장엔진 꺼지나"

미중 갈등에 시진핑의 反기업 겹쳐 수출 급감, 외국인투자 폭감

2023-07-13 17: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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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6월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나 감소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래 최악을 기록, 중국 경기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충격적 중국경제 급랭은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반시이익을 기대해온 한국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2천853억 달러(약 36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5%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14.8%)로 반등하고 4월(8.5%)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5월(-7.5%)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낙폭을 크게 키우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이 24% 급감하며 전 지역중 가장 크게 줄어 미중 갈등이 중국경제를 직격하는 양상이다.

수입도 2천147억 달러(약 274조원)로 전년 동월보다 6.8% 감소했다. 이 역시 전달(-4.5%)과 전망치(-6.1%)를 모두 밑돌았다.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6월 무역흑자도 706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 가까이 급감했다.

해관총서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며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인 데다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되는 등 중국의 무역 성장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내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고 많은 나라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수요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촉발한 미중 갈등과는 별도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기업적 경제 운영도 중국경제를 위기로 몰아넣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1분기 외국인의 중국내 직접투자가 전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시진핑이 중국 경제의 핵심적인 엔진을 끄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로디엄그룹이 중국 정부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올해 1분기 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천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이 주도한 국가 안보 의제는 기업인 급습과 수사, 구류로 이어지면서 서방의 경영 컨설팅과 회계업체, 그리고 다른 회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반(反)간첩법(방첩법)의 강화는 서방 경영인들에게 시장 조사와 같은 일상적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것조차 자칫 스파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면서 중국 투자를 기피케 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전날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효과가 안 난다"며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도 불황에서 탈피하고 싶어서 중국이 잘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지만, 중국도 좋은 형편이 전혀 아니다"라며 "시장이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 대비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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