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간 TV 토론이 좌초될지도 모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TV 토론을 놓고 각 당 후보들이 계산하고 있는 이해득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영식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KBS 초청 4당 후보 TV토론(5월 3일)을 하면서 4당 후보 초청 토론후 강금실-오세훈 두 후보 간 양자 TV 토론을 하기로 했는데 오세훈 후보가 거부하고 있다”며 “부담스러운 것은 피하고 싶은 비겁함 때문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 나경원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양자 토론이든 4자 토론이든 우리로서는 거리낄 것이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응하겠지만 서울시장 후보 4명이 다 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맞다"고 반박했다.

민노당, "야당에게 협공당하는 건 여당 운명, 4자 토론하라"

이와 관련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강금실 후보 측이 양자 토론을 거부하는 오세훈 후보를 비겁하다고 하는데 진짜 비겁한 것은 여당”이라고 강금실 진영에 대해 집중포화를 쏘아댔다.

박 대변인은 “강금실 후보 측에서 1 대 3이라는 논리를 들어 4자 토론에 대해 부정적인데 야당들로부터 검증받고, 비판받고, 견제 받는 것은 여당의 운명”이라고 지적한 뒤 “여당이든 야당이든 간에 자신들의 공약과 정책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시민들 앞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