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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금실은 리틀 노무현" 맹공

강금실 캠프의 DJ 방문에 민감한 반응 보여

5. 31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팔십 고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을 사기 위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자 유시민’ 강금실이 동교동을 왜 가?

포문은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이 열었다. 그는 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당일 오전 11시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선숙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을 두고 “강금실 후보는 동교동이 마포구 소속인지, 영등포구 소속인지 알고나 가는지 묻고 싶다”며 강 후보의 행보를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좌(左)금실, 우(右)시민으로 남자 유시민”이라며 “(그런 강 후보가) 왜 동교동을 방문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주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고건 전 총리는 찾아가 뵈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찾아뵙는 게 도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일정을 잡고 있다”며 박주선 후보의 진정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적 제자이고, 강금실 후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노무현의 제자이다. 박주선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계승자”라고 규정하고 “5. 31 지방선거는 이들 세 사람의 창과 창이 대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회창 전 총재,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총재의 대리전이라는 것이다.

5.31 선거는 이회창 對 노무현 對 김대중 3인 대리전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오영식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지도자가 아니다”며 일축한 뒤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된 사람으로서는 우리 사회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한 국가 지도자를 찾아뵙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오 대변인은 이어 “후보가 평소 우리 사회의 서민을 이해하고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해왔다”며 “이를 선거에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강 후보와 김 전 대통령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에 앞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정동영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부부 동반으로 동교동을 방문, 김 전 대통령 내외에게 준비한 꽃과 인간문화재가 빚은 떡을 선물하기도 했다.

장전형 민주당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동교동 방문과 잦은 호남 방문에 대해 “우리당이 언제부터 (호남을) 자주 드나들었느냐”며 “호남을 챙기려면 선거 때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초지일관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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