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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골리앗' 김영현에 최홍만 '신경 쓰이네'

K-1 진출 공식선언, 다음달 K-1 서울대회 통해 데뷔

민속씨름 천하장사출신 '원조 골리앗' 김영현이 일본 이종격투기 K-1 무대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영현은 27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9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을 통해 데뷔한다고 발표했다.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대회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겸해 이루어진 이번 K-1 진출 기자회견에서 김영현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들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현은 지난 1996년 민속씨름 LG증권에 입단, 천하장사 3차례를 비롯해 총 35차례 장사에 오르며 이봉걸 이후 맥이 끊겼던 거인 씨름선수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서 민속씨름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특히 217cm의 큰 키를 이용해 구사하는 밀어치기는 상대적으로 단신인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후배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의 맞대결은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다만 기술이 단조롭고 체력이 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으며 현재도 그가 K-1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역시 체력적인 약점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K-1 주최사인 FEG의 다니가와 사다하루 프로듀서는 “다음 주 다른 대전 카드를 발표할 때 김영현의 상대를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K-1 메인이벤터로서 최근 말단비대증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겪었던 최홍만이 마이티 모와의 리벤지 매치를 발표하기 위해 참석해 김영현과 조우했다.

최홍만은 K-1에 진출하는 김영현에게 조언해 줄 말이 없냐는 질문에 "내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충고를 하기는 어렵다. 같은 씨름인으로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이왕 K-1에 왔으니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기자회견 직후 기념촬영에서 사진기자들로부터 김영현과 함께 악수하는 포즈를 요구받았으나 이를 끝내 거부, 라이벌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FEG의 사다하루 프로듀서는 최홍만과 김영현의 대결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영현 선수가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김영현과 최홍만의 맞대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의 민속씨름을 대표했던 천하장사 출신 선수끼리 일본의 이종격투기 K-1 링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카드를 흥행의 욕심에서 섣불리 성사시켰을 경우 자칫 한국팬들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것으로 풀이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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