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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동료의원 보고 '찌질이'라니", 김재원 비판

"한나라당 지지율 높다고 한껏 오만해진 표정"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이 꼭짓점 댄스를 춘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찌질이'라고 비하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발끈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은 명품이고 우리당은 불량품이라고 하면서 꼭짓점 댄스를 춘 동료의원들을 찌질이라고 비하했다"며 "이는 월드컵 응원열기를 높여 국민적 축제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동료 의원들의 노력을 비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이 현재 지지율이 높다고 한껏 오만해진 표정"이라며 "김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마치 공천비리나 성추행에 대해서도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이 김재원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국정을 책임져야 할 여당 국회의원들이 어색한 몸짓으로 젊은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어설픈 몸짓을 보여줄 때 국민들은 절망을 느낀다"며 "이는 프로근성을 보여야 할 여당의원이 3류로 전락하는 순간으로 이들을 '찌질이'라고 불러야 할까"라고 비난했다.

김재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 연구진의 분석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김지연 연구원은 지난 달 2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특강에서 "어설프게 10대의 취향에 영합, 인기를 얻으려 애쓰는 정치인들을 10대들은 그들의 언어로 '찌질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찌질이'란 말은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래된 신조어 중 하나로 '코찔찔이'란 말에서 변형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이 외에도 '노는 애도 아니면서 노는 척하는 아이들'을 뜻하기도 한다.

정치권에서 '찌질이'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임종석 의원은 지난해 '디시인사이드' 사이트에서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다가 "밥 먹으러 갑니다. 찌질이 친구들아~"라고 발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 임 의원은 젊은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사용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찌질이'란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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