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비리 등 잇단 악재에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열린우리당에 크게 앞서고 있는 현상과 관련, 한나라당의 김재원 기획위원장이 이 같은 현상의 근원을 한나라당에 '명품'이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 클린공천감시단장직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8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지난 1년간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40%를 넘는 안정권에 접어들고 완만한 상승국면이 지속된 것은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등 당의 정치지도자 개인의 인기도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강하다"며 "한나라당의 얼굴인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및 손학규 지사는 이미 상품으로 따지면 '명품 반열'에 올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 역시 출시하자마자 명품 반열에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소속 의원들의 잇단 악재에도 지지율이 추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하자있는 제품은 즉시 교체하는 애프터서비스만 철저하면 명품족은 여전히 명품만을 찾는게 당연지사"라며 "결국 소속 의원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재빨리 리콜하는 방법으로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약세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장관 등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짓을 반복한 불량품 성향의 정치인"이라며 "이 때문에 명품 반열에 오를 만한 가능성을 보이던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나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마저 불량품 제조공장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꼭지점 댄스를 춘 것을 빗대어 "국정을 책임져야 할 여당 국회의원들이 어색한 몸짓으로 젊은이들을 따라가기 위해 어설픈 몸짓을 보여줄 때 국민들은 절망을 느낀다"며 "이는 프로근성을 보여야 할 여당의원이 3류로 전락하는 순간으로 이들을 '찌질이'라고 불러야 할까"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명품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일단 잘못이 있으면 신속하고 철저한 사후처리를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지속적인 자기 혁신을 통해 더 이상 악재가 반복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지도자 개인의 지지율에 의한 '명품 브랜드' 이미지가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자에 관한 악재가 터지는 경우에는 지도자 개인의 지지율 하락에 그치지 않고 당의 지지율이 동반추락하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지지율 고공행진을 '양날의 칼'로 비유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나간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8일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무능정권의 심판을 위해 단 한 석도 내줘선 안 된다고 국민께 호소할 생각"이라며 "이와 함께 정권교체만이 나라를 구하는 일인데 이번 지방선거에 그런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정신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