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공포'에 국제유가 100달러밑 폭락. 美주가도
경기침체 우려 급속 확산. 달러화 초강세는 더욱 심화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25달러(7.93%) 하락한 배럴당 9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7.1% 하락한 배럴당 99.49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 주가도 이틀째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51포인트(0.62%) 떨어진 30,98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5.63포인트(0.92%) 하락한 3,81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87포인트(0.95%) 밀린 11,264.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모두 좋지 않았다.
미국 자영업체들의 경기 낙관도를 보여주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지난달 93.1에서 이달 89.5로 급락했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 최저로,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6개월 동안 경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이 -61%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48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월가는 오는 13일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가 폭등에 따른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비상이 걸린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휘발유와 식품 가격을 포함한 헤드라인 CPI 수치가 6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상당히 높게(highly elevated)'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 수일 더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6월 지표는 이미 '한참 지난 데이터'"라며 최근 인플레 압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CPI 상승률이 8.8%로, 41년만에 최고치였던 5월의 상승률(8.6%)을 웃돌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의 한 요인인 달러화 초강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유로화는 2002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1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들어 달러 지수는 13%가량 올랐으며, 달러지수는 이날 108.561까지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의 경제가 미국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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