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22년만에, 소비자물가 10년만에 최대폭등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국제원자재값 폭등 후폭풍 강타
5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물가 급등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가 견인했다.
석유류(31.2%)는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27.4%), 경유(37.9%), 자동차용 LPG(20.4%)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월(19.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35.5%) 이후 넉달 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작년 11월 이전에 석유류 상승률이 30%대를 웃돈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물가가 폭등했던 2008년 7월(35.5%)이 마지막이다.
빵(9.0%) 등 가공식품도 국제곡물가 급등의 여파로 6.4% 올랐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아우르는 공업제품은 6.9%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수입소고기(27.7%), 돼지고기(9.4%) 등이 올랐으나 파(-62.0%), 양파(-50.0%) 등은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외식이 주도했다.
외식물가는 생선회(10.0%) 등이 상승하면서 6.6% 올랐다. 이는 IMF사태 발발직후인 1998년 4월(7.0%) 이래 22년만에 최대 급등이다.
공동주택 관리비(4.0%) 등 외식 외 개인 서비스는 2.9% 상승했다.
집세는 2.0%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2.8%, 1.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올라 전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그러나 4월부터 전기, 가스요금이 인상돼 물가불안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폭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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