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도 기표된 투표용지 6장 배부 파동. "반장선거만도 못해"
부산선관위 "투표소 사무원 실수"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6시 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4동 제3투표소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에서 유권자 6명이 새 투표용지가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에게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받았다.
이들은 신분 확인 후 투표하려고 임시 기표소 봉투 안에 든 투표용지를 꺼내다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투표용지는 이미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것은 물론 세로나 가로로 접힌 자국이 선명했다.
당시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은 A씨는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특정 후보가 찍힌 투표지를 받았다"며 "대선 투표관리가 반장선거만도 못한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경위를 밝혀달라는 유권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투표소 현장 관계자는 "다른 확진자들이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었어야 했는데 모르고 다시 나눠줬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특정 후보가 찍힌 채로 잘못 배부한 투표용지 6장은 투표함에 넣어 유효표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은 6명은 다시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한 뒤 직접 투표함에 넣거나 투표소 관계자에게 전달하고서야 귀가했다.
A씨는 "투표용지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많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확진자와 격리자가 많이 몰려 혼잡하다 보니 투표소 사무원이 수거한 투표용지를 미처 투표소로 올려보내지 않고 착각해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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