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52만명↑ 도소매·숙박·음식 15.1만명↓
'자영업 대붕괴' 가속화. 제조업도 작년 12월이후 최대 감소
15일 통계청의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60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천명 늘었다.
지난 6월(58만2천명)과 7월(54만2천명)에 이어 석달 연속 50만명대다. 다만 증가 폭은 5월 이후 넉달째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고용률(15세 이상)도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부 일자리예산에 따른 노년층과,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택배인력 증가 등이 전체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을 뿐,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은 급감 양상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천명), 건설업(12만3천명), 운수·창고업(10만7천명), 교육 서비스업(5만1천명) 등은 취업자 수가 늘었다.
그러나 도·소매업 취업자가 11만3천명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만8천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여름 휴가 성수기에도 감소 폭은 전월(-1만2천명)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만 취업자가 15만1천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도 7만6천명 줄어 작년 12월(-11만명)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파업,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에 따른 조업 중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 대붕괴'도 재차 확인됐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천명 감소했다. 33개월 연속 감소다.
그 결과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0만1천명으로,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천명) 이후 31년 만에 최소로 줄어들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6천명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에도 상용근로자(32만4천명)와 임시근로자(31만2천명)는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8만9천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 타격이 집중됐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4만3천명 늘었다. 60세 이상(37만7천명), 20대(13만7천명), 50대(7만6천명), 40대(1만1천명)도 모두 늘었다.
그러나 30대 취업자만 8만8천명 줄어 18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실업자 수는 74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 줄었다.
실업률은 2.6%로 0.5%포인트 떨어지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통계 기준으로 보면 2013년 11월(2.6%)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낮다.
계절조정 실업률(2.8%) 역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고점(작년 2월)의 99.6%로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더 근접했다"고 호언했다.
이어 "8월까지 고용 충격의 크기는 코로나 3차 확산기 당시 두 달에 걸쳐 취업자가 27만4천명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라며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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