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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 "우리당 의원 80%, 盧지시 거부"

<인터뷰> "대통령이 지지율 떨구는 발언만 네번째", "盧 모든 개혁 포기한 듯"

4월29일 밤 9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소집된 열린우리당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보좌관들까지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구고 밤 8시부터 11시까지 장장 3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 오간 격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드높다.

이날 의총에서 "타협은 열린우리당 필패전략"이라는 원칙론을 펴,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의 권고를 거부하도록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안상 상록을)이 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상을 전했다.

임의원은 "정동영 의장이 노대통령 권고를 안 받은 것이 아니라 의원 80%가 반대를 했고 만일 받았다면 당이 쪼개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혁파는 원래 안 된다고 했고, 정동영 의장과 가까운 이강래 정청래 의원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양보를 않음으로 인해 정의장도 살고 대통령도 살고 당도 살게 된 것이다"라며 "만약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농성까지 하려고 했다. 소수의견으로 가면 비상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임의원은 또 "정동영 의장이 사학법을 양보했다면 그 순간 대선 후보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 의원은 노대통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취임후 노대통령은) 모두 당이 지지율을 잃는 말만 골라서 했다"며 구체적으로 2004년 5월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발언, 2004년 12월23일 '국가보안법 폐지 철회' 발언, 그리고 2005년의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안과 이번 사학법 재개정 발언을 꼽았다.

그는 이어 노대통령의 이번 사학법 발언과 관련, "이미 임기 말까지 대통령이 모든 개혁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포기한 상황에서는 여야가 잘 지내는 것이 대통령에게는 유리한 일이 된다. 싸우지 말라는 것은 뭔가 하면 수구 특권세력이 지배적인 기존의 사회가 유지돼야 한다는 말이다"라고 융단폭격을 가했다.

임의원은 향후 당청 관계와 관련해서도 "우리당이 청와대를 끌고 가야 한다"며 "현재의 이벤트, 행사 위주의 정당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었던 임종인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임종인 의원은 1일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학법을 양보했다면 모두가 공멸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종인 의원실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사학법 양보 권유 배경부터 짚어보면...
임종인 의원 대통령의 속내를 내가 알 수 있는 없는 것 같고, 다만 대통령이 우리당에게 이같은 권고를 한 것은 벌써 네 번째다. 2004년 총선이 끝나고 6월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된 입장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23일에 국가보안법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말해 혼란을 줬다. 지난해에는 대연정을 제안하더니, 올해는 사학법까지 양보하라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모두 당이 지지율을 잃는 말만 골라서 한 꼴이 됐다. 노 대통령과 우리당을 당선시켜준 국민의 뜻은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해서 제대로 된 개혁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외교 안보 정책은 전략적 유연성을 이유로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기만 했고, 경제사회정책은 한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정책을 실현해왔다. 기업도시 특별법이나 삼성의 불법행태를 면죄해주는 금산법을 추진한다든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총액출자제 추진 반대 입장이 모두 한나라당의 경제정책이었다는 얘기다.

유일하게 통과된 것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이었는데 그것도 당초에 개방형 이사를 3분의 1로 하기로 했다가 4분의 1로 후퇴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는데 이마저도 없애라고 하고 있다.

뷰스 임 의원은 "사학법 양보는 지방선거 필패전략"이라고 말했는데...
임종인 지금 우리당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 이유는 지지한 사람들과 어긋나는 특권층을 위한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자도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안나고, 주변사람들에 지지해 달라고 할 명분도 없어 표 찍어달라고 말을 못하는 상황이다.

비정규직이 60%에 육박하는데 보호하는 법안을 냈느냐 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삼성에게는 면죄부나 주는 정당을 어떻게 지지해 줄 수가 있는냐 말이다. 그런 판국에 사학법까지 양보한다면 있던 지지자도 줄서서 탈당하겠다고 하지 않겠는가. 우리당이 죽으면 대통령도 죽는다.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보호해 줄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내 의견이 의총에서 받아들여졌다. 우리당 의원들이 나에게 축하한다고 전화들을 했다.

임종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말만 골라하고 있다며 노대통령의 보수화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 의장이 양보했다면 당이 쪼개졌을 것”

뷰스 정동영 의장이 결국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
임종인 정의장이 안 받은 것이 아니라 의원 80%가 반대를 했고 만일 받았다면 당이 쪼개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개혁파는 원래 안 된다고 했고 정 의장과 가까운 이강래 정청래 의원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양보를 않음으로 인해 정의장도 살고 대통령도 살고 당도 살게 된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도 자기편에서 양보를 안했으니 폼 나는 일이 된 셈이다. 만약 받아들였다면 우리는 농성까지 하려고 했다. 소수의견으로 가면 비상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었다.

뷰스 가정이지만 정 의장이 양보를 했다면 대선주자로 그의 미래는 어찌 됐겠나?
임종인 정 의장이 양보안을 받았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당에는 후보가 없는 셈이 된다. 국민적 지지를 잃은 이가 어떻게 후보로 남을 수 있느냐 말이다. 결국 아무나 후보가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내가 의총에서 정 의장 등 당 지도부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양보안을 받고 지방선거에서 필패하면 6월1일부로 원내대표든 당의장이든 사표를 써야 할 것"이라고.

“대통령, 모든 개혁 포기한 듯”

뷰스 이번 일을 계기로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
임종인 이미 임기 말까지 대통령이 모든 개혁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포기한 상황에서는 여야가 잘 지내는 것이 대통령에게는 유리한 일이 된다. 싸우지 말라는 것은 뭔가 하면 수구 특권세력이 지배적인 기존의 사회가 유지돼야 한다는 말이다.

뷰스 5.31 이후 예견되는 상황을 짚어 보자.
임종인 선거가 끝나면 여러 가지 일이 있을 것이다. 이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정치공학적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역사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노 대통령이 선택받은 이유는 그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서라기보다는 그가 우리 역사 방향에서 옳았기 때문이었다.

뷰스 정 의장이 일단 임의원이 말하는 옳은 방향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향후 당청관계는 어떻겠는가?
임종인 우리당이 청와대를 끌고 가야 한다. 또 당청이 서민과 중산층을 끌고 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이끌지 못한다면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 현재의 이벤트, 행사 위주의 정당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4 27
    저편에

    임종인...개성과 열정이 있는 의원
    몇 안되는 의원입니다
    뚜렷한 소신과 의지를 가진...
    정치공학적인 생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옳은 방향의 관점에서
    진로를 정해야 한다는 그 말,,,
    누구나 할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머리를 굴려서 이리저리 헤쳐나가려는
    386과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으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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