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호도 조사가 결론 아니다", 유명희 자진사퇴 안할듯
미국의 막판 '유명희 지지'에 기대 걸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아직 특별 이사회 등의 공식 절차가 남아 있다. 남은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관계부처에서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유 본부장이 득표수에서 크게 뒤진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WTO 선거 절차상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인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일부 보도는 일방적인 주장이다"고 반발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자신이 163개국 표 가운데 104개국의 지지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미국이 뒤늦게 유 본부장 지지를 밝히고 나서면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통상문제를 놓고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유럽연합 등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자 이날 유 본부장 지지를 선언하며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WTO 사무총장은 콘센서스(합의)를 선출하는 게 오랜 관례이나 유 본부장이 자진사퇴를 안할 경우 초유의 '표 대결'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국제사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의 입장은 다음달 3일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서 변화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WTO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하고 상호협력적 무역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유 본부장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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