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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美주택경기, 장기침체 늪에 빠질 조짐"

내년엔 올해보다 집값 더 떨어질듯, 경기불황 우려

기존 주택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 지은 주택의 판매도 부진하고 대도시 지역의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미국 주택 경기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중 미국 전역에서 팔린 신규 단독주택은 91만5천 가구로 4월에 비해 1.6%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5.8%나 줄었으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잔여 물량을 소화하는 데 7.1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주택의 중간 가격도 23만1천600 달러로 1년전보다 0.9% 떨어졌고 기존 주택의 중간가격 역시 1년전과 비교할때 2.1% 하락했다고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케이스-쉴러 자료는 밝히고 있다.

케이스-쉴러 자료는 특히 미국 내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디트로이트가 무려 9.3%의 하락률을 보여 최악의 수준을 보였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는 6.7%가 하락해 그 뒤를 이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그나마 주택경기가 낫다는 로스앤젤레스 역시 2.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렌지카운티 소재 채프먼대학의 경제분석 학자들은 올 한해동안 주택가격이 2.4% 하락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4.4%가량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적어도 2년간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유력 주택건설 회사중 하나인 `레나(Lennar)'의 경우 지난해에는 5월말까지 3억2천470만 달러의 흑자를 냈었으나 올해에는 주택 분양 실적이 부진, 2억4천42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택 건설회사들은 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시설을 고급화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케이스-쉴러 자료 작성에 참여한 로버트 쉴러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지역도 취약해지는 가격을 되돌릴 만한 면역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레나'의 스튜어트 밀러 CEO는 "최근 6개월간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언제쯤 상황이 나아질 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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