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헤지펀드들, 부동산 침체로 연쇄파산
베어스턴스 산하 2개 파산, 국내도 건설업체 부도 등 위기
미국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BSC) 산하 대형 헤지펀드 2개가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빠지고, 다른 헤지펀드도 유사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져 뉴욕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불안이 야기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거품 파열에 헤지펀드 2개 파산, 연쇄파산 위기
헤지펀드 파산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촉발됐다. <WSJ>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미국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 산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에 대한 주택융자) 담보증권에 많이 투자한 두 개의 헤지펀드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재무위기에 처해 곧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주 전 기준으로 두 헤지펀드 운영 자금이 2백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들 펀드에 많은 돈을 집어넣은 메릴린치가 담보를 잡고 매각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오후 베어 스턴스측이 <WSJ> 보도가 사실임을 시인하며, "다른 헤지펀드들도 우리와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하면서 눈덩치처럼 커졌다. 지난 수년간의 미국 부동산 호황에 고무돼 위험도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앞다퉈 거액을 투자해온 헤지펀드들에 대해 느껴왔던 시장의 불안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개의 펀드에 8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메릴린치도 <WSJ> 보도직후 채무담보증권(CDO)을 즉각 매각하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메릴린치가 채무담보증권 매각에 나설 경우 증권값이 폭락하면서 두 개의 헤지펀드는 파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헤지펀드 연쇄도산 위기에 베어 스턴스의 주가는 2.5% 떨어졌고 메릴린치는 2.6%, 골드만삭스는 1.3% 각각 하락했다. 또한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46.00포인트(1.07%) 급락한 13,489.42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롱텀캐피탈 사태와는 다르나...국내도 유사한 위기 직면
월가에서는 이번 헤지펀드 파산이 1997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사실상의 긴급구제금융을 투입할 정도로 월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파산 사태와 같은 공황적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미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될 경우 헤지펀드 파산이 잇따르면서, 이들 헤지펀드에 거액의 돈을 맡긴 미국 유수의 금융기관들도 부실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의 헤지펀드 도산 위기가 국내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나,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형태는 다르나 부동산거품 파열이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중견건설업체 (주)신일의 부도가 상징적 징후라는 것.
국내 굴지 대기업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21일 이와 관련, "견실한 중견기업에 속하던 신일의 도산은 지방아파트 미분양 사태에 따른 흑자도산이었다"며 "특히 신일 부도에 결정적 계기가 된 대구는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건설사들의 경우 국내 건설경기가 막을 내렸음을 알고 일찌감치 해외 건설시장 등으로 눈을 돌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나, 내수시장에서만 경쟁을 해야 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직면한 상황은 심각하다"며 "신일과 같은 흑자도산이 잇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신일 부도만 해도 신원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으며, 대형시중은행들도 중소형 건설사 부도가 잇따를 경우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세계적 유동산 과잉이 초래한 부동산, 주식 등 자산거품이 서서히 한국경제를 포함한 세계경제를 압박해 들어오기 시작한 국면이다.
미국 부동산거품 파열에 헤지펀드 2개 파산, 연쇄파산 위기
헤지펀드 파산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촉발됐다. <WSJ>는 2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미국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 산하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신용도가 낮은 소비자들에 대한 주택융자) 담보증권에 많이 투자한 두 개의 헤지펀드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재무위기에 처해 곧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수주 전 기준으로 두 헤지펀드 운영 자금이 2백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들 펀드에 많은 돈을 집어넣은 메릴린치가 담보를 잡고 매각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 오후 베어 스턴스측이 <WSJ> 보도가 사실임을 시인하며, "다른 헤지펀드들도 우리와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하면서 눈덩치처럼 커졌다. 지난 수년간의 미국 부동산 호황에 고무돼 위험도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앞다퉈 거액을 투자해온 헤지펀드들에 대해 느껴왔던 시장의 불안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두 개의 펀드에 8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메릴린치도 <WSJ> 보도직후 채무담보증권(CDO)을 즉각 매각하겠다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메릴린치가 채무담보증권 매각에 나설 경우 증권값이 폭락하면서 두 개의 헤지펀드는 파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헤지펀드 연쇄도산 위기에 베어 스턴스의 주가는 2.5% 떨어졌고 메릴린치는 2.6%, 골드만삭스는 1.3% 각각 하락했다. 또한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46.00포인트(1.07%) 급락한 13,489.42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롱텀캐피탈 사태와는 다르나...국내도 유사한 위기 직면
월가에서는 이번 헤지펀드 파산이 1997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사실상의 긴급구제금융을 투입할 정도로 월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파산 사태와 같은 공황적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거품 파열에 따른 미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될 경우 헤지펀드 파산이 잇따르면서, 이들 헤지펀드에 거액의 돈을 맡긴 미국 유수의 금융기관들도 부실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한편 미국의 헤지펀드 도산 위기가 국내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나,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형태는 다르나 부동산거품 파열이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중견건설업체 (주)신일의 부도가 상징적 징후라는 것.
국내 굴지 대기업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21일 이와 관련, "견실한 중견기업에 속하던 신일의 도산은 지방아파트 미분양 사태에 따른 흑자도산이었다"며 "특히 신일 부도에 결정적 계기가 된 대구는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양호한 편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건설사들의 경우 국내 건설경기가 막을 내렸음을 알고 일찌감치 해외 건설시장 등으로 눈을 돌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나, 내수시장에서만 경쟁을 해야 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직면한 상황은 심각하다"며 "신일과 같은 흑자도산이 잇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신일 부도만 해도 신원에 돈을 빌려준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으며, 대형시중은행들도 중소형 건설사 부도가 잇따를 경우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세계적 유동산 과잉이 초래한 부동산, 주식 등 자산거품이 서서히 한국경제를 포함한 세계경제를 압박해 들어오기 시작한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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