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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유동성 자산거품' 파열 경고

"유동성 정점에 도달" 경고, 미연준 "인플레 압력 약화"

중국증시 과열 등을 경고해온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3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도 완화될 것"이라며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가 급등 등 유동성 자산거품 파열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과 유동성이 정점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압력을 덜어주고 있다"며 "유동성이 정점에 달하면 장기적으로 이자율이 상승하는 쪽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금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유동성은 장기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지속 가능하다"며 "이는 영원할 수 없다"며 거듭 저금리 유동성 장세가 끝날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의 값싼 생산 비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효과도 끝날 것"이라며 그동안 고성장-저인플레의 한 요인이 됐던 중국산 제품의 인플레 압력도 소멸될 것임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산 수입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효과가 끝나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작되는 첫번째 신호"라고 덧붙였다.

그린스펀의 이같은 주장은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가 및 부동산값 급등 등 유동성 자산거품이 파열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발언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거듭 유동성 과잉에 따른 주가급등 등 유동성자산 거품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하반기 들어 세계적 차원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4월12일 한국을 방문해서도 “전세계적으로 자산가격이 GDP 증가속도보다 빠르게 올랐다”며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한 세대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이같은 상황이 무한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발표된 미연준의 베이지북은 인플레 가능성이 낮다며 그린스펀 전의장과 상반된 평가를 하고 있어, 과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말이 맞을지 버냉키 현 의장의 말이 맞을지에 세계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연준 분석은 단기적-미시적 분석의 성격이 짙고, 그린스펀의 분석은 장기적-거시적 성격이 짙다"며 "큰 흐름에서는 그린스펀의 경고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의장이 거듭 유동성 자산거품 파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11
    김현식

    그린스팬이 한국에 왔었다?
    기사 작성 전후로 사실을 확인해보는 것이 기자의 의무일 것입니다.
    그린스팬이 한국에 왔는지, 혹은 화상으로 연설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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