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금리동결. "경기 둔화로 올해 금리인상 없다"
올해 美경제성장률 2.1%로 하향. 경기둔화 우려에 美주가 하락
아울러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자금회수 조치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말 종료키로 하는 등 미국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부심했다.
미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11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연준은 성명을 통해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1월 FOMC 회의 이후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됐다"고 밝혀 이번 조치가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연준이 올해 경기를 전망하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연준은 지난 1월 전망때만 해도 '계속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실제로 미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2.3%에서 2.1%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에서 1.9%로 낮췃다.
실업률은 올해 3.5%에서 3.7%, 내년 3.6%에서 3.8%로 높여잡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1.9%에서 1.8%로 낮췄다.
미연준은 나아가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중간값은 2.4%로 지난 12월 전망치 2.9%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올해 금리를 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에서 동결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3월 9천억달러였던 연준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거쳐 2017년 4조5천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말 그대로 미연준이 윤전기로 달러화를 거의 무한대로 찍어내 위기를 벗어난 셈.
하지만 이에 글로벌 거품이 확산되고 달러화 가치 급락이 우려되자, 미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최대 매달 500억 달러씩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 작년 말 4조달러로 줄인 상태다.
이를 약 3조5천억달러 수준까지 줄이고 더이상의 자금 회수를 하지 않기로 한 셈이다. 그간 월가는 미연준이 2조5천억달러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처럼 미연준이 종전 입장을 바꿔 올해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미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미연준 조치가 미국경제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70포인트(0.55%) 하락한 25,745.67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지수도 8.34포인트(0.29%) 내린 2,824.23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2포인트(0.07%) 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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