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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측 "서울시, 운하 타당성 용역 맡긴 적 있다" 시인

박근혜측 공격에 부인하다가 언론보도 나오자 뒤늦게 시인

대운하과 관련, 이명박 캠프의 갈팡질팡이 거듭되고 있다.

이명박 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추진단장을 맡고있는 박승환 의원은 1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경부운하를 검토했다가 경제성이 없자 관련 보고서를 고의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박근혜 캠프의 주장에 대해 “시중에 떠도는 소문들이 그렇게 와전된 것 같다. 검토를 했다면 검토보고서가 나와야 하고 용역비가 지출돼야 하는데 그런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이 날 오후 이명박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A4 1장짜리 해명서를 갖고 재차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이유인즉슨, 이 날 오전 <오마이뉴스>가 박근혜 캠프가 제기한 서울시정연구원 운하 보고서 은폐 의혹을 확인한 결과, 운하를 시정연에서 세종연구소에 의뢰했다가 경제성이 없어 보고서를 내지 못했다는 취지로 기사가 실렸기 때문.

진 대변인은 "시정연이 경부 운하의 사업 타당성 연구를 세종연구소에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내용을 시인한 뒤, 그러나 “운하가 경제성이 없어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며 관련보고서도 폐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명색이 이명박 캠프의 대운하 총책인 박승환 의원이 공개적으로 “그런일 없다”고 부인하다, 반나절도 안돼 캠프 대변인으로부터 “그런 일 있다”로 입장이 뒤집어진 셈.

그러나 진 대변인은 ‘운하가 사업 경제성이 있는데도 왜 시정연 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건 강만수 전 시정연 원장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즉답을 피했다.

진 대변인이 해명 직후 박승환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시정연이 운하를 검토한 적이 있다는 얘기는 나도 방금 (캠프 해명서를 보고) 알았다”며 자신의 3시간 전 입장을 공식 철회했다.

박 의원은 통화과정에 박형준 캠프 대변인이 5.29토론회 직후 식수 오염 방지대책으로 주장한 이중수로에 대해 “이중수로를 검토는 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쉽게 내뱉을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이중수로를 만들게 되면 과연 홍수 때 어떻게 견딜지 모르겠다.홍수 때 견디기 위해 그렇다고 강 한복판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해, 이중수로가 박형준 대변인의 즉흥작임을 드러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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