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2.7%...6년만에 최저

올해는 수출 악화로 더 험난. 정부 대대적 토목경기 부양

2019-01-22 09: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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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치며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GDP는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한은의 수정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는 전년의 3.1%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자,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 정도 성장도 정부의 집중적 재정 투입에 의해 가능했다.

지난해 정부 소비는 5.6% 증가하며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에 그쳤으나, 이는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반면 미래 성장의 바로미터인 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투자(-4.0%)는 지방건설 경기 침체로 IMF사태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1.7%) 역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2.0%)도 3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였다. 수입은 1.5% 늘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에 그치며,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 등 교역조건 악화가 영향을 줬다.

4분기 실적은 1.0% 성장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정부의 집중적 경기부양에 따른 것이었다.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하며 2010년 1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4분기 투자도 증가했다. 건설투자(1.2%)는 3분기 만에, 설비투자(3.8%)는 6분기 만에 최고였다.

그러나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였던 수출은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게 확실시되는 등, 반도체값 급락과 석유제품의 대중국 수출 급감으로 수출에 초비상이 걸려 경제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험난할 전망이다.

정부는 9.7% 대폭 증액한 매머드 예산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17개 시도의 수십조원대 토목공사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를 웃돌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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