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발끈 "靑, 법외노조 직권취소 못한다고? 적폐"

삭발투쟁 이어 촛불집회, 연가투쟁 등 대정부투쟁 경고

2018-06-20 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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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0일 김영주 노동부장관이 전향적 검토 입장을 밝힌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 취소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쐐기를 박은 데 대해 전교조가 강력 반발하며 총력투쟁을 펼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하려는 주무장관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청와대에 분노한다"면서 "법률검토에 따라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장관의 약속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청와대가 관련법률 개정을 통해서만 법외노조 해소가 가능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야당 반대로 교원노조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시간끌기"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지난 정권 적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전교조 중앙집행위원들은 기자회견후 청와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하는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도 요구했다.

이들은 "기다림은 끝났다! 투쟁으로 쟁취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오는 27일 권역별 촛불집회, 다음 달 전 조합원 연가투쟁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진보 교육감도 전교조를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전교조는 아직도 법외노조 상태에 있다"며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고 교육혁신의 길을 함께 가자"고 밝혔다.

최저임금 산입법위 확대에 따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최저임금위 및 노사정대화기구 탈퇴에 이어 전교조도 강력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문재인 정부와 노동계간 긴장이 서서히 고조되는 양상이다.

20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청와대의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 불가 입장에 대한 규탄과 전교조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전교조 참석자들이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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