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우리는 또다른 금융위기를 향해 가고 있을 수도"
신흥시장 자금 이탈, 난민사태, 포퓰리즘, 이란 핵협정 파기 등 열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외교협의회(ECFR) 연례회의에서 "달러가 급등하는 와중에 이머징마켓에서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의 대규모 외국자금 이탈이 새로운 금융위기의 촉발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
소로스는 특히 EU(유럽연합)에 대해 "임박한 실제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난민사태, 포퓰리즘 득세, 브렉시트 등을 거론한 뒤, "잘못될 수 있는 모든 게 잘못됐다"고 우려했다. 영국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반유로파가 득세하면서 제2의 EU 탈퇴 사퇴가 발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또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일방적인 이란 핵협정 폐기로 미국과 유럽간 대서양동맹이 와해되는 모습 역시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는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가 있으나, 그 문제들이 EU를 파멸에 이르게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EU가 반드시 존속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난민사태 해법으로는 유럽연합이 연간 300억 유로를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아프리카판 마셜 플랜'을 주장했다. 유럽으로 이민 오는 난민들을 막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현지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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