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교육비, 금융위기후 최대 증가...다시 40조원대
사교육비 증가가 주요인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국내 교육비 지출(명목)이 40조9천372억 원으로 전년보다 2.8%(1조973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3.2%(1조2천747억 원)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교육비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가율이 둔화했고 2012년에는 -4.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2.9%)보다 컸다.
그때부터 4년 내리 이어지던 감소세는 2016년에 멈췄고,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확대됐다.
교육비 지출이 40조원대로 다시 올라선 것도 3년 만이다. 2015년에는 39조8천202억원으로 2007년(36조7천176억원) 이래 가장 적았다.
교육비는 2005년 30조 원을 넘고 2008년엔 40조 원에 올라섰다. 2011년에는 42조8천121억 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횡보 중이다.
최근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추세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는 적어졌지만 1인당 교육비는 늘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 공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초·중·고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27만1천원으로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최대였다.
지난해 전년대비 5.9%(1만5천원) 늘어나는 등 5년 연속 증가하며 신기록 행진을 하고 있다.
교육 단계별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5만3천원(4.8%↑), 중학생 29만1천원(5.7%↑), 고등학생 28만4천원(8.4%↑)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2.7% 포인트 상승한 70.5%로 6년 만에 70%대로 올라섰다.
미취학 아동들도 사교육을 많이 받는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전인 6∼7세 75%에게 사교육비가 지출됐다.
지난해 교육비는 전체 가계 국내 소비지출에서 5.3%를 차지했다.
통신(3.2%), 주류 및 담배(2.7%)보다 높고 의류·신발(5.9%), 의료·보건(5.6%) 등에 비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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