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석달 연속 하락, 아파트투기 심리만 확산
실물경제 위기에도 말기적 부동산투기 심리만 극성
27일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2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북한 리스크 때문에 지난해 8∼9월 하락했다가 10∼11월 반등에 성공했으나 작년 12월(-1.4포인트), 올해 1월(-0.7포인트)에 이어 석달 내리 주저앉았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 CSI는 89로 1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는 98로 4포인트 각각 하락해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비관론이 더 많다는 의미다.
가계수입전망 CSI(103), 소비자지출전망 CSI(108)도 2포인트, 1포인트씩 떨어졌으며 현재생활형편 CSI(94), 생활형편전망 CSI(102)는 전월과 같았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93으로 전월과 같이 저조했다. 이 지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직후인 작년 6월 121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102에서 93으로 무려 9포인트나 급락하더니 그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 것.
반면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2포인트 상승한 112를 기록, 정부가 최근 재건축 규제 강화 등 각종 투기대책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투기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달 110으로 4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이번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8·2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99로 떨어졌다가 그후 서울강남발 부동산투기 광풍이 재연되면서 수직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무차별적 통상압박, 한국GM 철수설 등 악재가 거듭 돌출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의 부동산값 조정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도 2007년 미국발 글로벌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 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렸고, 일본도 1990년 '잃어버린 20년'이 도래하기 전 부동산투기가 맹위를 떨치는 등, 공황적 위기 전야에는 언제나 투기가 극성을 부렸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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