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실업률 금융위기전 수준 회복…한국만 4년째 악화
한국 청년실업률 4년째 10%대 제자리걸음…OECD는 7년째 회복
18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3개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5.78%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5.63%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하면 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5.53%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4월 5.59%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고 OECD는 설명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2010년 8.34%까지 치솟았다가 7년째 하락을 거듭해 다시 5%대로 떨어졌다.
독일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8.54%에서 지난해 3.77%로 4.78%포인트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때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8년째 개선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일본의 실업률도 3.84%에서 2.81%로 1.03%포인트 개선됐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2009∼2010년 5%대로 악화하기도 했지만, 역시 8년째 하락세다.
미국의 실업률도 4.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4.62%) 수준보다 개선됐다. 미국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27%, 2010년에는 9.62%로 치솟았다가, 7년째 회복세를 이어왔다.
이들의 선전에 힘입어 주요7개국(G7)의 평균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5.41%에 비해 지난해 5.00%로 0.41%포인트 개선됐다.
반면에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3.73%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연간 기준 2013년 이후 4년째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25%였던 한국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3.73%까지 올라갔다가 2013년 3.13%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한국의 실업률은 2014년 3.54%, 2015년 3.64%, 2016년 3.71%까지 계속 악화했다.
악화속도가 더뎌지기는 했지만,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소폭 악화를 면치 못했다.
미국과 일본, 독일의 고용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고용상황은 악화하는 것이다.
OECD 회원국 전체를 놓고 봐도, 전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실업률이 악화한 국가는 한국과 칠레뿐이었다.
하지만 칠레의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4년 연속 악화하지는 않았다.
한국의 지난해 15∼24세 청년실업률은 10.3%로 전년보다 0.38%포인트 하락해 5년 만에 소폭 떨어졌다. 2014년 처음 10%대로 올라선 이후 4년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청년실업률이 2010년 16.74%를 찍은 이후 7년째 개선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OECD 국가는 내수시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우리는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이 큰 구조"라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선진국은 경기가 좋아져 실업률이 낮아졌지만, 우리는 수출이 작년에야 증가세로 돌아섰고, 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용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는 내수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빨리 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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