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앞 도박장' 용산경마장 마침내 문 닫는다
1,311일 농성주민 "아이들에게 '정의 승리한다' 보여주고 싶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는 23일 주민들에게 “지난 5년 동안 ‘학교, 주거지 앞 도박장’ 추방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식을 진행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협약식은 오는 27일 오전 주민들과 한국마사회,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경마장 반대 농성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책위는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 염원을 이루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식에 초대하니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와 마사회·농림부,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날 청와대 중재로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 말 용산 화상경마장을 폐쇄하기로 합의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처음으로 각계의 강력 반대에 부딪쳤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4년 마사회에 용산 화상경마장의 이전이나 철회를 권고했고, 국무총리실도 지역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의회와 용산구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마사회는 2015년 5월 화상경마장을 기습 개장하고 마권 발매를 시작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현명관 당시 마사회장이 여론을 도외시하고 오만하게 밀어붙인 것.
이에 용산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렸고, 화상경마장 인근에서 1천300일 이상 노숙농성을 벌여왔다. 이날로 농성은 1천311일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의미하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화상경마·화상경륜·화상경정 등 도박시설 진입 금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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