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유럽-미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
'리먼 사태'후 최대 폭락. 국제유가도 급락. 세계경제에 먹구름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600는 전거래일보다 7.07% 폭락한 321.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0월 리먼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3.15%(199.41) 내린 6138.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DAX지수는 낙폭이 더 커 6.82%(699.87) 폭락한 9557.16에, 프랑스 CAC40은 8.04%(359.17) 폭락한 4106.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무려 12.35%나 폭락했고, 이탈리아의 FTSE MIB도 12.48% 폭락 마감했다.
특히 영국 바클레이즈 17.68%,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 19.89%, 독일 도이체방크 13.87%, 코메르츠방크 13.08% 등 금융주가 대폭락했다.
미국 주가도 동반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1.21포인트(3.39%) 폭락한 17,399.8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에, 나스닥 지수는 202.06포인트(4.12%) 폭락한4,707.9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9.33% 폭등한 25.76을 기록했다.
화폐 가치도 요동쳐, 영국의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보다 7.77% 폭락한 파운드당 1.3719 달러에 거래됐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해 3.67% 상승한 달러당 102.25엔에 거래됐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59.30달러(4.7%) 상승한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됐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는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경제 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2.47달러(4.93%) 떨어진 배럴당 47.64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58달러(5.07%) 내린 배럴당 48.33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특히 미연준은 2008년 리먼 사태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도 성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안정된 유동성 수단들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쇼크'의 지속 여부는 내주초 세계증시가 패닉 심리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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