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패닉'...국제유가-주가 동반 폭락
대형은행들 휘청, 엔화 초강세...총체적 글로벌 위기 양상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텍사스산원유(WTI)I 3월 인도분은 6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며 전 거래일보다 날보다 1.24달러(4.5%) 폭락한 배럴당 26.2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조만간 25달러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에다가 대형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유럽 주가도 폭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 내린 5,536.97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무려 4.05%나 폭락한 3,896.71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2.93% 급락한 8,752.87에,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3.62% 폭락한 2,688.18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유럽증시는 패닉적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작년 4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무려 12.57%나 폭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각각 6.57%와 6.14% 내렸다. 시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가다가 일부 대형은행이 벼랑끝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극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럽증시에 이어 개장한 미국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빠지는 패닉적 상황을 보이다가 254.56포인트(1.60%) 급락한 1만5660.18로 간신히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78포인트(1.23%) 내린 1829.08에, 나스닥지수는 16.76포인트(0.39%) 떨어진 4266.84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에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면서 금값과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금값은 급등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53.20달러(4.5%) 오른 1,247.8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 시사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엔화는 초강세 행진을 벌여,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2% 가까이 상승한 달러당 111.92엔을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는 장중 110엔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가 이처럼 가파른 초강세를 보이면서 전날 건국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던 도쿄 증시가 이날 개장하면 또 한차례 패닉적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엔고에 놀란 닛케이지수는 최근 이틀새 7%대나 폭락하는 등 세계경제 불안의 또다른 기폭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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