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9.6원 폭등, 외국인 21일째 '셀코리아'
역대 두번째 최장 '셀코리아 행진', 중국증시-미연준 뇌관 즐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6원 급등한 1,190.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달러당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중국증시 폭락으로 외환시장이 패닉적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던 지난달 25일 이후 9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경제의 성장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미연준이 이달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민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매도 규모를 키운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보다 매도 규모를 늘려 1천229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21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2008년 7월 미국발 금융위기(36일) 발발 이후 두번째로 긴 연속 매도기간이다. 외국인 이 기간동안 4조3천7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외국인이 주식을 연일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투자자 시총 비중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말 현재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05조1672억원으로 전체 시총(1407조9115억원)의 28.78%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말 28.9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연준이 일단 오는 17일(현지시간) FOMC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때까지 외국인의 매도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연준이 IMF(국제통화기금)의 강력 요청 등에 따라 금리인상을 보류하면 외국인 매도행진이 멈추겠으나, 반대로 금리인상을 강행하고 이에 따라 중국증시 및 신흥국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이날 14.56포인트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상승폭을 크게 좁혀 0.31포인트(0.02%) 오른 1,915.5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0.23포인트(0.03%) 오른 678.25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일각에서는 전승절 70주년 행사 때문에 이날부터 이틀간 휴장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오는 5일 개장하면 그동안 정부의 통제 때문에 약보합세를 유지했던 중국 증시가 다시 크게 요동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정부는 8월 경제지표 발표 등을 모두 전승절 행사 이후로 늦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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