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IMF 빚 못갚아. 사실상 '디폴트'
서방채권단 300조 날릴 판, 독일 '추가지원' 거부
IMF는 그리스가 이날까지 갚기로 한 15억 3천만 유로(약 1조 9천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않는 나라가 됐다. 그동안 IMF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수단, 쿠바 등 개발도상국밖에 없었다.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은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그리스가 요구하는 3차 구제금융이 거부되고 그리스는 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이로써 국제채권단이 그리스 디폴트를 막기 위해 지난 5년간 꿔준 2천300억유로(300조원)은 공중으로 날아갈 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가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질지 여부는 오는 5일 치러질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에 총 5천억유로(620조원) 규모의 유로안정화기구(ESM)을 통해 향후 2년간 3차 구제금융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그리스 최대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 이전에 3차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독일은 최악의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도 감수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그리스를 중시하고 있는 미국은 그리스의 붕괴를 원치 않는 분위기다.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은 메르켈 독일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대통령과 연이어 통화를 하고 그리스와의 협상 재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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