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말 바꾸며 "잠 못자 정신이 혼미해서..."
"내가 총장도 만들어", '이완구 녹취록 공개' 놓고 청문회 파행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전 이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해당 녹취 음원을 내보낼 것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해 녹취 파일을 공개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질의를 통해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나온다.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나"라고 추궁했고, 이 후보자는 이에 "없다. 기자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을 리가 있나"라고 강력 부인했다.
유 의원은 그러자 "녹취록에 분명히 있다. (녹취를) 틀어드릴까"라고 압박했고, 이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후보자는 오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는 "제가 일일이 기억한다고 볼 수 없다"며 "그 후 제가 수일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이어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혹시 제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아 사과드린다"며 "총장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어떤 것도 제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발언한 총리 후보자의 허락도 없이 비밀리에 녹취하고 그것도 모자라 야당 보좌관에게 기자가 제공하고, 보좌관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모르지만 다시 KBS에 제공하고, KBS는 이 비밀리 녹취한 것, 취재윤리를 위반할 정도로 엄중한 사안을 발표했다"며 "불법으로 취득한 파일을 공개한다? 이것이야말로 국회에서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녹취록 공개를 강력 반대했다.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들의 일상적 취재관행이고 오찬간담회자리였다"며 "거래, 불법 취득이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하나.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잠을 제대로 못자 오전에 혼미한 가운데 답했다면 그 답변에 무슨 의미가 있나. 그 답변이 위증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그 가능성을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녹취 공개를 주장, 여야 간사 협의를 위해 청문회는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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