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연초부터 세계경제 '잿빛'
미국-유럽증시 동반하락, 빌 그로스 "좋은 시절 끝났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11달러(4.2%) 떨어진 배럴당 47.9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마감 가격이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75달러(3.3%) 내린 배럴당 51.36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 가격도 2.90달러 급락한 48.08달러를 기록하면서 5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는 2009년 4월28일 배럴당 48.02달러 이후 최저가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해 1월 평균 104달러에서 48.08달러까지 폭락, 반토막 이상이 났다.
국제유가는 이처럼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의 과잉생산에다가 세계적 불황에 따른 소비감소로 미스매치가 계속 발생하면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가로 40달러 선이 무너지고 30달러선까지 폭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 폭락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디폴트 또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져, 결국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유가 급락에 미국-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동반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폭락에 이어 이날도 130.01포인트(0.74%) 하락한 17,371.64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7.97포인트(0.89%) 내린 2,002.61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59.84포인트(1.29%) 떨어진 4,592.7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0.83% 내린 6,363.80에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1% 하락한 4,078.0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09% 떨어진 9,465.0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62% 내린 3,002.00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시장에는 비관론이 확산돼, '채권왕' 빌 그로스는 "올해가 끝날 때쯤이면 여러 종류의 자산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표시될 것"이라며 "좋은 시절은 끝났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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