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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디폴트' 위기, 한국에도 불똥?

러시아, 외국자금 이탈로 패닉. 한국 등 신흥국도 위태

러시아가 디폴트(파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러시아발 세계경제 위기'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97년 IMF사태때 우리나라와 함께 외환위기를 맞았던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결코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일이 아니다.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6달러(2.21%) 급락한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는 지난달 12%나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무려 20%나 폭락했다. 세계경제가 극심한 디플레의 늪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출이 주수입원인 러시아는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정책금리(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9.5%로 150bp(1.5%)나 대폭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예상된 것이었으나 인상폭이 시장 예상치(50bp)을 크게 웃도는 것이었다. 러시아가 심각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정책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은 외국자금 대거 이탈에 따른 루블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일 루블화는 3.6% 추가 하락하며 3년래 일일 최대낙폭을 기록했다. 루블화 가치는 연초대비 -30.9%, 최근 3개월간 -20.2%, 10월중 -8.4% 폭락한 상태다.

루블화 가치 폭락은 외국자본의 무더기 이탈 때문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러시아의 자본유출액이 올해 1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당국도 최소한 1천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물가가 폭등, 러시아 국민들은 극심한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다.

식료품 가격 상승율이 8월 10.3%에서 9월 11.4%로 수직상승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8.0%로 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10월 280억달러, 연중 710억달러)으로 외환보유고는 4년래 최저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연초대비 14% 줄어든 4천391억달러(10월24일)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자, 국제신용기관들은 앞다퉈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며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최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내년에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1.0%)을 하면서 두번째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러시아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강등하고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겨 추가강등을 경고했다. 이는 '투기등급(정크등급)'보다 불과 2단계 위다.

피치도 무디스와 같은 등급을 매겼으며, S&P 역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겨, 유사시 투기등급으로의 강등을 경고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경제가 급속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영토 확장주의에 따른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로 경제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CEO 리스크'마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러시아의 금리인상 등 금융긴축 조치 강화로 향후 경기하방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국제유가 하락 등 불리한 대외적 여건 속에 돌발악재가 발생할 경우 러시아의 자본유출과 통화절하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어 "서방의 경제제재 리스크가 러시아 신용등급에 최대 부정적 요인으로, 정크등급으로 강등 시 주요 채권인덱스 제외, 주요 기업들의 추가 등급 하락, 조달비용 급등 등으로 러시아의 금융ㆍ경제 불안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교역 상대국 이외에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고조된 신흥국 전반의 위험회피 성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후폭풍에 휘말려 들 수 있음을 우려했다.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에 빠져들 경우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인 독일 등 유럽경제가 직격탄을 맞아 더욱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들면서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등 신흥국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외국자금이 대거이탈하면서 한국에서도 러시아와 동일한 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에 이어 러시아 디폴트 위기까지 출현하면서 '수출-내수 복합불황'에 빠져든 한국 경제의 앞날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997년에는 태국에서 발발한 외환위기가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북상했으나, 이번에는 역으로 러시아 위기가 남하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인 셈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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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9 개 있습니다.

  • 6 0
    민수

    우리가 중국에 붙으면 같은 꼴 당할거다. 친미로 돌아서면 중국에 물건 팔아먹기 힘들어진다.
    미,중 이 어중간한거 용납할까? 우리보다 몇 수 위인데?
    이 시기에 정말 용기있는 정치인이 필요한데....나이브한 지도자는 위기시에 100% 실패한다.

  • 4 1
    소설쓰는 기사

    왜 러시아의 위가가 우리에게 위기인지.. 심도 있는 분석이
    아쉽다..
    그냥,, 넉두리 해대는 기사..

  • 10 0
    풋~

    푸틴은 이런거 신경안쓴다. 얼마전 매스컴에 나와서 시진핑이랑 괜히 손잡을줄 아시나? 달러없이도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은 성립하며,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러시아가 구하지 못할 것은 없으며, 중국역시 확실한 에너지공급처를 확보하는 큰 수확을 얻게된 것이다. 다음 턴으로 상대측에는 미국채 매도 카드가 쥐어져 있다. 그런데 국제유가와 국내유가의 이 괴리감은 뭐지?

  • 7 2
    아래 댓글 쓰신 분

    2. 기자한테 미제국주의의 시각이라 비판하는 것은 왜입니까? 러시아가 미제국주의에 맞서 홀로 영웅적 투쟁을 벌이는 나라라고 생각해선가요? 제가 보기에 두 나라 모두 그냥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겁니다. 명분이야 그 때 그 때 적당한 걸로 내세울 뿐이고요.
    3. 설사 러시아가 미제국주의에 맞서는 것이라 해도, 그럼 타국 주권 침해해도 됩니까?

  • 6 1
    아래 댓글 쓰신 분

    1. 타국의 주권, 영토에 간섭하는 게 자주국가의 정당한 권리행사면, 모든 자주국가는 타국의 주권, 영토를 침범해도 정당하다는 말인가요? 일본이 우리한테 그랬듯이 말이죠.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자주국가의 정당한 권리행사는 타국의 주권, 영토에 손대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주권, 영토를 지키는 데에 있습니다.

  • 17 0
    지나가다

    재벌들이 엄청난 현금 보유하고 있는 이유 알겤 쥐? ㅋㅋㅋㅋㅋ

  • 21 1
    경산 촌놈

    러시아 금리가 9%면 내년 개망민국 금리는 20%정도는 되겠군... 갱완이 ㅉ ㅉ

  • 4 0
    카카

    북한에 투자한다는것도 부도나는거냐?

  • 6 6
    장본붕

    러시아는 다시 공산주의로 돌아가라!

  • 18 1
    금마의 콘서트

    러시아 먼저 손보고있는듯 자본유출 루불화 가치하락 유가하락중
    자본유출부터 손을 써야하는디 미국채 투매로 맞설수밖에
    국제금융마피아들이
    러시아 와 중남미 순회공연을 마치고 아시아로 진격할 모양일세
    아직 아시아는 시간이 남은듯 그래도 내년봄 4월내로 오겠지

  • 3 7
    1111

    외환보유고가 4천4백만달러인데 망한다고??
    좀 이상한데;;;

  • 16 1
    개한민국

    부자들은 좋겠다. 달러 사 놓아서 더 부자 되겠쥐? 국민만 병진되는 개한민국. 친일이 나라를 리드하는 바보들의 나라.

  • 3 2
    퉤~!!

    망하든가 말던가....퉤~!!

  • 32 0
    경제학자후배

    문제는
    위기가 발발하면
    환율이 폭등하고
    이로 인하여
    재벌들은
    더욱!!!!!!!!!
    부자가 된다는 것.
    과거 IMF 와 서브프라임 위기가
    이를
    극명히 보여준 바 있다.
    재벌들은 지금
    이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 28 2
    친일 매국노 잡자

    누드 공굴 박스 썩파트 폭등이들아! 이 기사 잘 봐라.
    너희들에 미래고 대한망국의 미래다.
    사리 사욕에 눈멀어 탐욕의 명박그네의 선택이, 죄없는 선량한 민초들 까지
    피눈물 흘릴 생각 하니 분노가 치민다.

  • 36 2
    개망민국

    경산 촌놈 갱완이 오늘 아침 밥 잘 쳐묵었나? 강건너 불구경하니 재밌제?

  • 15 3
    밀리칸

    서구 일방주의 세상에 맞서 반제자주 노선으로 가던 러시아가 유대자본의 공격을 푸틴이 어떻게 극복해 갈지 지켜보자. is을 이용해 원유를 덤핑 판매하면서 상황이 꼬여가지만, 이럴수록 자주화노선 국가들이 더 단결해가야하는게 역사의 노정이다. 어느것에나 진통이 따른다..

  • 21 2
    검신

    내년 이맘때 남한의 모습이니 잘 봐둬라...빚많은 놈들은 죽었다 복창하든지 아님 지금이라도 손절매하거라..

  • 6 1
    5555

    hhh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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