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강성노조 배 불리는데 도민 세금 못써"
정치권-시민사회단체 18일 본회의까지 초강력 투쟁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경남도청 실국원장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성노조 배를 불리는데 도민의 세금을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문제로 정무부지사는 물론 해당 실과 직원들, 특히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격려 전화라도 한통씩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얼마전 당정협의회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설명했는데 참석 국회의원 대부분이 폐업 방침에 동의하고 있었다"고 강변하며 "중앙정부야 이번 사항을 처음 보고 듣는 것이지만 경남에서는 지난 14∼15년간 검토한 것으로 지역을 이끄는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가 이처럼 폐업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으면서 오는 18일 새누리당이 다수인 경남도의회의 폐지조례안 통과를 막기 위한 정치권, 시민사회, 노동계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는 경남도의회 야당 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소속 도의원 9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례 개정안 본회의 상정은 무조건 보류되어야 하며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 12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통과시킨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의안 상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창원지법에 냈으며, 조례안 통과 당시 이를 막는 도의원 2명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남도 공무원 20여명을 창원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아이쿱 소비자활동연합회를 비롯한 의료ㆍ보건 관련 시민단체들도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을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와 경남지역 7개 도시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으로 날치기 된 조례안은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가 열리는 18일까지 3박4일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1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108배 투쟁을 벌이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열고, 17일과 18일에는 경남도의회 앞에서 노숙 밤샘 농성을 하면서 영호남권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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