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병관'과 '장성 골프파문' 연계 공세
"김병관을 장관 앉힌다 하니 장성들이 골프친 것"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데 대해 "박 대통령도 2006년 2월 9일 당시 야당대표로서 '대통령이 국무위원 청문회 입법 취지를 무시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 원칙과 소신을 지켜달라"며 "비상상황을 빌미로 명백한 고위공직자 부적격자를 장관에 임명한다면 국회와 야당을 무시한 철저한 1인통치로밖에 볼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한반도 정세가 어느때보다 불안한 지금, 국민은 신뢰할 수 있는 국방장관을 필요로 한다"며 "천안함 폭침 보고 골프치고, 연평도 폭격 보고 일본 온천관광 떠난 무기장삿꾼이 넘볼 자리가 아니다"고 가세했다. 그는 "무기장사에 영혼 팔지 않고 장병이 희생될 때 골프 안치고 피눈물 흘린 장군들 많다"며 "군 명예와 사기를 위해 박 대통령은 김병관 구하기를 접으라"고 덧붙였다.
설훈 비대위원은 현역 장성들의 골프 파문을 거론한 뒤, "북한이 전쟁위기를 극도로 끌어올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군장성들이 벙커샷을 즐기는 현실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김병관 같은 사람을 장관에 앉힌다고 하니 장군들이 기강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김병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군 장성들의 안보불감증과 기강해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게 국방부장관인데 김병관 후보자는 군내부에서도 가장 비토하는 장관"이라며 "김병관 후보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주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처리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김병관 후보자가 천안함 폭침사건 희생자 애도기간 중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많은 질타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 주말, 군 골프장은 북한의 위협이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역 장성들로 넘쳐났다고 한다"며 "‘국방부 장관후보자도 천안함 폭침 다음날 골프를 쳤는데 무엇이 문제되겠는가?’하는 안보불감증이 김병관 후보자에 의해 군 전체에 전염된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김병관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이제 더 이상 군 장성들에게 안보상황을 이유로 골프를 치지 말라고 지시하지 못할 입장이 되어버렸다"며 "군인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국방장관은 북한의 위협과 마찬가지로 군 내부의 또 다른 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며 즉각적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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