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일가, '나 지금 떨고 있니?'
'황금알 극장매점사업'서 철수,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긴장
롯데쇼핑 롯데시네마본부는 오는 28일부터 롯데시네마 52개 매점의 운영권을 가졌던 유원실업,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 3개 오너 계열사와의 계약을 해지, 직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원실업은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인 서미경 씨가 최대 주주로 57.82%, 서씨 딸인 신유미 씨가 나머지 지분 42.18%를 갖고 있는 회사다.
시네마통상은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28.3%,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경애 씨가 47.15%를 보유하고 있다. 시네마푸드 역시 장녀인 신 사장은 38.2%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유원실업이 서울 등 수도권의 극장 매점수입을 독식해 왔으며,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등은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매점사업을 독식해 왔다.
경제개혁연구소에 따르면 신영자 사장의 경우 지난 2005년 시네마통상 설립 이후 1억7천300만원을 투자했는데, 작년 8월말 기준으로 배당으로만 23억7천만원의 막대한 이익을 얻어 665%의 연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롯데 일가가 이처럼 황금알을 낳던 극장매점사업에서 철수키로 한 것은 최근 검찰이 오너 빵집에 부당지원을 해온 신세계 일가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재벌 오너 일가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에 착수하자 서둘러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특히 이명박 정부때 공군기지 착륙장까지 변경하면서 123층, 555m 높이의 제2 롯데월드 허가를 얻는가 하면 부산 대선주조 인수후 매각을 통해 오너 일가들이 수백억원대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는 등 MB와 긴밀한 관계였던 사실이 최근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분위기여서, 박근혜 정부 출범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91세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도 예전 같지 않아 후계 문제를 둘러싼 진통도 예상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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