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 협상 시작
文 "기쁜 소식 전하겠다", 安 "국민 열망 잊지 않겠다"
안철수 후보가 이날 오후 5시 52분께 먼저 도착해 회동장에 들어섰고, 1분 후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두 후보는 반갑게 두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며 모두발언 전에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꼭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나아가서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단일화 논의가 늦어져서 이러다가는 혹시라도 단일화가 안되는 것 아닌가, 또 정권교체를 못하는 것 아닌가 걱정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그런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만남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저의 제의에 대해 만나고자 화답해주신 안철수 후보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안철수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서서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면서 힘을 합쳐 정권교체뿐 아니라 정치혁신과 정권교체 후 개혁까지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 저희 두 사람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저희들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있게 협의해서 빠른 시일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 드리겠다"며 "'독립된 나라의 문지기가 되는게 소원'이라 말씀하신 김구 선생처럼 제 자신보다 국민을 앞세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늘 양쪽 담당 기자분들이 단일화되니 대한민국의 모든 기자들이 다 온 것 같다"며 농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시간 내주신 문 후보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 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이 이뤄진 백범기념관에서는 오후 2시부터 취재진이 몰려들기 시작해 양측에서 마련한 2백석의 기자석이 모자랄 정도로 열띤 취재 경쟁이 이뤄졌다. 또 회동 2시간 전부터 양측 지지자들이 모여 후보들이 이름을 연호했으며, 현재까지도 회의장 바깥은 많은 지지자들이 회동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두 후보의 회동은 사전에 시간과 의제 제한을 두지 않아 마무리되는 시점은 불투명하다. 양측 관계자들은 회동 시간을 1시간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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