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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진척 속도에 만족 못해"

美 정부 시아파 지도자 하킴, 이라크 총리보다 영향력 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현재 이라크 상황의 진척 속도가 더디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이라크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이자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 의장을 맡고 있는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을 만난자리에서 “이라크 진척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으며 지속적으로 이라크 주권정부와 협력해 치안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하킴 의장과 이란과 시리아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의 주권을 존중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는 부시대통령이 이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에서 수년 동안 망명생활을 했던 하킴 의장의 친 이란 성향을 근거로 이란의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한편 하킴 의장은 “이라크 인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킴 의장은 그러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 대한 거부 입장은 분명히 했다. 그는 다만 “필요하다면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한 이웃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부시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이라크의 급박한 상황에 대해 많은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정부가 하킴 의장이 이라크 위회 최대정파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누리 알 말리키 총리보다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이 하킴 의장과의 관계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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