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내달 중순에나 가능할듯
연료 공급 위한 연결 부위 파손 확인
이에 따라 파손 부위를 긴급 수리할 경우 당초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일 최종 기한인 오는 31일 발사를 할 수도 있으나 이보다는 뒤로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예정일 기한을 넘기면 통상 일러야 1주일이나 열흘 뒤로 발사 예정기간을 다시 설정하는만큼 다음달 중순께나 발사 재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광래 나로호 발사추진단장은 발사연기결정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 01분 발사체 내부 헬륨 탱크로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탱크 내부 압력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 확인 결과 발사체 최하단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CD-2)의 기체 밀봉에 사용되는 고무 링 모양의 실(seal)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는 지름 30㎝ 안팎의 원통모양으로, 나로호 1단(하단)의 연료탱크에 케로신(등유)를 공급하는 관, 헬륨탱크에 헬륨 가스를 공급하는 관 등 10여개의 관이 다발 형태로 묶여있다.
이 연결포트는 발사 준비 과정에서 1단 맨 아랫부분에 끼워져 연료와 헬륨 등을 주입하는 데 쓰이고 이륙과 함께 자동으로 떨어져나간다.
이 포트에는 기체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크고 작은 실이 사용되는데, 일단 육안으로 포트와 나로호 기체의 접합부에 가장 바깥 쪽 실이 삐져 나와있다는 설명이다. 나로호는 헬륨 가스의 압력으로 밸브 등을 조절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이 실이 헬륨가스 공급 이전 시험에선 별 문제가 없었으나, 이날 오전 헬륨 가스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압력(220bar)을 견디지 못해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실은 러시아에서 제작된 부품이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나로호를 발사체조립동으로 옮기고 정밀 검사에 착수했다. 포트와 접합부 분해를 통해 내부에 얼마나 더 많은 실이 파손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게 항우연 측 설명이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오늘 발견된 문제가 경미한 것으로 보이나 조립동에서 기술적 분석을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며 "기술적 분석이 끝나면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를 열어 결과를 검토한 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발사 일정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나로호가 한 번 발사체조립동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와 발사대에 세워지고 발사 준비를 마치는데는 적어도 사흘이 걸린다.
현재로서는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가 일러야 27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발사관리위원회 개최와 최소 3일의 발사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이달말 발사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벌써부터 나로호의 겨울철 발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조 단장은 "산화제인 액체산소의 끓는 점이 영하 183도에 이르는 만큼 겨울에도 충분히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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