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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이라크 분리에 반대"

부시 "나도 이라크 주둔미군 빨리 철군하기 원해"

이라크 내전을 해소하기 위해 이라크를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3개 종족의 연방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이라크를 분리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말리키 총리와 두시간반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말리키 총리가 ‘반(半)자치(semi-autonomous)’ 구역을 설정하되 이라크를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리가 이라크 분리는 이라크 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결과적으로 폭력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점에 대해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파간 폭력사태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이라크를 3개 자치정부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날로 힘을 받고 있다. 이라크 분리 계획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인 수니파와 현 이라크 정부의 권력을 잡고 있는 시아파, 그리고 북쪽 쿠르드족을 분리해 자치정부를 수립하자는 것이다. 이미 이라크 의회도 지난달 11일 지역 자치정부 설립을 허용하는 연방제 법안을 승인한 상태이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관련 "가능한 빨리 철군하기를 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나는 현실적인 사람으로 이라크 내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다"고 말해, 현상황에서 물러나기 힘든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통일 정부와 협조할 생각이 있는 모든 이들과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해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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