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뿐 아니라 영산강, 금강, 한강도 호수로 변해"
심상정 "4대강 25구간 중 17구간이 호소(湖沼)화"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추가 공개한 환경부의 '4대강 체류시간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4대강 25구간 중 17곳 구간에서 체류시간이 4일 이상 소요되는 '호소(湖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환경부 문건 공개를 통해 낙동강 전역에서 체류시간이 4대강 사업 이후 894배 증가하면서 심각한 호소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의 호소화 기준에 따르면 각각 체류시간이 7일과 4일이면 강이 아닌 호소로 분류한다.
심 의원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과 마찬가지로 금강은 5구간 중 3곳 102.1km, 영산강은 4구간 중 3곳 80.1km, 남한강 6구간 중 1곳 36.3km 구간이 호수로 변했다. 낙동강 344.4km 구간을 합치면 4대강 전 구간 중 80%인 552.9km에 달한다.
4대강의 평균초당 이동거리는 낙동강 2.3cm, 한강 6.81cm, 금강 2.99cm, 영산강 2.65cm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이 속도는 거북이의 평균 초속 47cm 보다 각각 20배(낙동강), 7배(한강), 16배(금강), 18배(영산강)나 느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또 "4대강이 호소화됨에 따라 미세기후가 변화해 인근 주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호소가 형성됨에 따라 안개일수, 서리일수, 일조시간 등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주민의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국립기상연구소의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영향평가 활용기술 개발연구'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이후 안동지역의 안개일수는 연평균 45.8일에서 69일로 50.4%가 증가했고, 서리가 내리는 일수는 댐 건설 전에 비해 21.8%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시간은 500여 시간이 감소해 평균적으로 14%(하절기 34%)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기후 변화로 안동댐 인근에서는 1인당 호흡기 질환이 07회에서 2배인 1.4회로 증가했고 대단위 공단지역에서 나타나는 소아 기관지 천식도 발병된 바 있다.
심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 수질개선,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모두 거짓임이 확인됐다"며 "보 건설로 체류시간이 늘어나 강이 호소로 변해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에 피해가 우려되는 등 국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4대강 보를 해체해 자연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4대강 보 해체를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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