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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전쟁 장기전화, 역대 5위 기록

2003년 개전 후 1349일째 태평양전쟁 넘어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이라크 전쟁 기간이 지난 26일(현지시간)자로 미군이 참전했던 과거 전쟁 중 제 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을 넘어서 최장기록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전쟁, 독립전쟁, 아프간전쟁, 남북전쟁 이어 5위 기록

<AP통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 전쟁은 1941년 12월 7일 새벽부터 일본이 항복선언을 한 1945년 8월 15일 낮(모두 현지시간)까지 모두 1천3백48일이 소요됐으며, 현지시간으로 2003년 3월 20일 새벽에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27일(현지시간) 현재 1천3백49일로 태평양전쟁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이 벌인 전쟁 중 최장기간이 소요된 전쟁은 1964년 8월부터 8년 5개월이 소요된 베트남 전쟁이며, 이어 독립전쟁(6년 9개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 테러전쟁(5년 1개월), 남북 전쟁(4년)의 순이다.

태평양 전쟁에서는 미군 병사 1천6백만명이 참전해 40만6천여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전쟁과 대 테러전쟁 및 그 후의 주둔 과정에는 미군 병사 1백50만명이 파견돼 사망자는 현재 약 2천8백70명에 달하고 있다.

이 통신은 "미군 병사 사망자의 대부분이 2003년 5월의 대규모 전투 종결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종파간 분쟁이 격화되면서 내전으로 무수한 사망자와 시설물 파괴 및 자살폭탄 공격이 잇따르는 이라크에서 사망자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토연구소 "지금 철군 안하면 베트남전쟁 꼴 날 것"

미국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는 "이라크에서 테러가 끊임없이 발생함에 따라 치안확립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탈레반 소탕작전도 5년1개월째 지속됨에 따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미국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등 연합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국가였던 일본과 독일을 격퇴시킨 반면 이라크에서는 ‘끊임없는 전쟁’으로 고전하는 데다 승리도 보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이라크로부터 군을 철수시키면 세계에 대한 미국의 신뢰는 약해지지만, 이미 많은 인명과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몇 년후에 철군하기보다는 지금 철군하는 것이 손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철수를 하지 않으면 최대의 장기전쟁이 되었던 베트남 전쟁을 넘어설 당시와 같은 국민적 비판과 논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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