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전날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 지역 무장단체 지도자 1명과 민간인 여성 1명을 사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계속해온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PRC는 이날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사살된 인물은 아브델 라젝 베이커로 단체의 사령관이라며 그의 암살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단체는 그러나 이번 휴전협정을 준수할 것인지에 대해 다른 단체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즉각적인 보복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병원 관계자는 또 이번 충돌과정에서 50대 여성 1명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제닌 시(市) 부근을 순찰하던 중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며 대응사격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인물이 이스라엘 군에게 다가와 바닥에서 총을 집어 들자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전날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을 제의했고 이스라엘 측이 이를 받아들여 전격적으로 휴전이 발표됐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모든 로켓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이스라엘에게 상응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중단과 철수를 약속했다. 압바스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휴전을 제의하기 전에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과 무력 행동 중단을 서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마스 무장 세력에 대한 압바스 수반의 영향력이 미미해 휴전 협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