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현병철 연임 안돼", 이한구만 반발

국민 83% "현병철 연임 안돼", 박근혜 캠프도 "국민뜻 따라야"

2012-07-31 17: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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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내정자의 연임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바꾸고 청와대에 연임 철회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한구 원내대표만 현 위원장을 감싸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우 당 대변인은 31일 오후 브리핑에서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현 위원장 후보자 재임명을 지켜보는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당의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30일 비공개 회의 내용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에 보고된 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 현 위원장 연임에 대해 우려될 정도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여론조사 보고가 있은 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참석자 대부분 우려하는 의견을 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주 실시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3%가 국회가 현 위원장 연임을 반대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변인은 당 지도부의 이러한 분위기를 전날 최고위 회의 전후로 청와대 이달곤 정무수석에 유선으로 여러 차례 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9일 당내 주요보직인사들이 참여한 전략회의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현 위원장 사퇴를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근혜 대선캠프 수뇌부들도 최근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율 급락 요인중 하나로 국민적 반발이 큰 현병철 위원장, 김재철 MBC사장 문제에 대한 박 전 위원장의 미온적 대응을 꼽으며 이들 문제인사들의 조기 교체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그러나 전날 최고위 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최고위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들었으나 (부정적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건 없다"면서 "최고위에서 그런 걸 논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월권"이라며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 위원장 연임은 이명박 대통령 권한이라며 당이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회 개원협상에서 잠정합의한 김재철 MBC사장 퇴진에도 반대하는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어 7월 임시국회가 끝나면 원내대표를 즉각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급속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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