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라크 '피의 목요일', 종파간 폭력으로 수백명 사망

미-이라크 정상회담 앞서 치안권 조기이양 위한 총공세 분석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3일(현지시간) 연쇄 차량폭발과 포탄공격이 발생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인명피해는 하루 동안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최대로 ‘피의 목요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종파간 분쟁 심화, 인명피해 역대 최대

2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시아파 집단 거주 지역인 사드르 시에서 수니파 소행으로 보이는 6건의 차량폭탄 폭발과 박격포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백66명이 사망하고 2백57명이상이 부상했다. AP통신은 사드르 시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2백33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인구 약 1백만 명의 사드르 시는 바그다드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지지자이자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아파 집단 거주 지역인 사드르 시의 시장 인근 등에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연쇄적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병원은 몰려드는 사망자와 부상자로 인해 복도에까지 환자들이 늘어선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외에도 바그다드 북서쪽 시아파 거주지역인 허리야 지역에서도 다수의 박격포 공격과 전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니파 거주 지역에 10여발의 포탄을 발사해 보복에 나서 수니파 주요 사원인 아부 하니파 사원이 크게 파괴됐으며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2차례의 박격포 공격으로 9명이 숨지고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그다드 한 복판에 있는 이라크 보건부 청사도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보건부는 무장 괴한들이 3발의 박격포를 발사하고 기관총으로 공격해 왔으며 보안군과 교전 30분만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이라크 고위 관리들은 미국대사관 측에 종파간 폭력사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도 이날 사고와 관련 “선량한 이라크 민간인들과 이라크 안정과 평화를 방해하려는 이 같은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치안권 조기이양 압박하기 위한 총공세

그러나 이번 폭탄테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29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속한 치안권 이양을 얻어내기 위한 무장 세력의 계획적 소행이라는 분석도 나와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 일부에서는 이번 무장공격이 최근 미군이 미군병사를 납치한 수니파 무장 세력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미군은 지난 6일 동안 사드르 시 지역을 4차례 이상 공습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수니파 저항세력 검거작전 도중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승객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유엔 이라크지원단은 10월 중 이라크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천7백9명으로 집계됐다며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