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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라크 민간인 3천7백여명 사망, 역대 최대

매달 10만명 이라크 탈출, 난민 총 1백60만명

이라크 폭력사태에 따른 이라크 민간인 인명피해가 월간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이라크 전역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이라크 지원단은 "10월 한 달 동안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은 모두 3천7백9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 7월의 3천5백90명을 넘어선 것으로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월간 집계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 9월과 10월 2달간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가 모두 7천54명에 이르렀으며 이중에는 여성 3백51명과 어린이 1백10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원단의 보고서는 또 매달 10만여 명의 이라크인들이 피난을 떠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를 탈출한 난민 수는 모두 1백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22일 하루 동안에도 최소 1백1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사태악화에 따라 11월 인명피해 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 시의 상황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는 9월 내내 문을 열지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북구 허리야 지역의 시아파 주민들은 무장 세력들이 수니파들을 마을 창고에 구금시켜놓고 시아파의 장례식이 있을 때마다 이들을 처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고문을 받은 흔적이 있는 수십 구의 시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견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이 사실 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59구의 시신을 비롯해 이라크 전역에서 모두 76구의 고문 받고 유기된 시신들이 발견됐다.

보고서도 “바그다드 곳곳에서 수백구의 시체가 수갑이 채워지고, 눈이 가려진 채 발견되고 있으며 이들 시체는 고문을 받거나 처형 방식으로 살해된 모습들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많은 증인들이 범인들이 민병대 복장이나 경찰 및 군인 제복을 착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지아니 마가제니 유엔 이라크 지원단 단장은 “최근 폭력의 종류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종파간 분쟁과 관련된 테러리스트와 반군의 폭력행위뿐만 아니라 무장 세력과 범죄 집단에 의한 폭력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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