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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인간방패'로 이스라엘 공습 저지

"이스라엘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해 어려운 결정 내릴 것"

유엔 총회의 비난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지 않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간방패(human shield)’에 무릎을 꿇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인 모하메드 와엘 바로드의 주택을 공습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17일 유엔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강경 대응방침을 보여왔던 이스라엘은 이날 당초 공격 예정 지역에 2백여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몰려들자 공격을 취소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비하기 위해 공습 10여분 전에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공습에 앞서 무장단체 지도자가 바로드가 인근 이슬람 사원에 도움을 요청하고 이에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공습지점으로 몰려들자 이스라엘은 공격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북부 가자 지구의 하마스 지도자인 니사 라이얀은 “군중은 전사들과 그들의 주택을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떠올랐다”며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의 재산이 위협을 받는다면 다시 이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3일에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 명이 가자 지구 북쪽의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에 포위돼 있던 무장단체 요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인간방패’ 전략을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녀자 2명이 이스라엘 군의 총격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인 노아 메이르 대령은 이날 “공격하려던 주택은 테러리스트들의 본거지였다"면서 "군중들이 몰려듦에 따라 공습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바로드 조직과 이슬람 지하드 그리고 하마스의 무기 공급 본거지이자 물류 기지의 뿌리를 제거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의 대응과 관련,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도 이스라엘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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