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황, "문대성, 웃기는 친구"
기자회견문 초안엔 "탈당하겠다"더니 교수직만 사임
18일 당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당선자는 전날 밤 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자진 탈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면서'란 기자회견문 초안을 통해 "저는 표절하지 않았다"며 "교수직 임용은 박사학위와 관계없이 특별채용된 것이지만 의혹만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특히 제 모교인 동아대학교와 교수진, 학생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정말 송구하다"며 교수직 사임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동아대 교수직을 사임하려고 한다. 동아대 교수직은 박사학위와 관계없이 2006년 3월 동아대학교 전임교원 특별채용규정에 따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로서 채용되었지만 의혹만으로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국민대 심사결과와 관계없이 교수직을 사임하여 이분들에게 최소한의 명예를 드리고자 한다"며 교수직만 사퇴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일부 언론은 새누리당이 문 당선자 사퇴를 만류한 게 아니냐는 관측성 보도를 하기도 했으나 당은 펄쩍 뛰며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도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또한 당 지도부에 탈당하겠다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계속 당에 있겠다니 웃기는 친구"라고 어이없어 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도 문 당선자가 자진 탈당을 거부함에 따라 그를 윤리위에 회부할지를 놓고 방향을 잡고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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