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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파죽지세, 진로의 '82년 아성' 위협

두산 서울시장 점유율 20% 돌파, 진로는 50% 붕괴. '소주전쟁' 예고

‘처음처럼’의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서울시장에서 두산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마침내 20%를 넘어서며 진로의 '82년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처음처럼'은 내년에는 서울시장에서 '참이슬'을 제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소주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처음처럼' "타도 '참이슬'도 멀지 않았다"

25일 두산에 따르면, 주류공업협회의 ‘9월 소주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 두산의 서울과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은 각각 21.3%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대비 각각 1.7%와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서울시장에서 두산이 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은 지난 1999년 8월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지난 2월 ‘처음처럼’의 출시 이전 두산의 서울시장 점유율이 7%대에 불과했지만, 출시 8개월만에 점유율을 3배 넘게 확대하면서 20%선을 돌파했다.

'처음처럼'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처음처럼'의 서울시장 점유율은 30%를 돌파하고, 전국 점유율도 15%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처음처럼'은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서울시장에서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져온 '참이슬' 추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9월 진로의 전국 시장 점유율은 49.9%로 8월 대비 1.2%나 감소하는 등 절대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6월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5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진로는 ‘처음처럼’의 급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8월말 천연대나무숲으로 정제한 신제품 ‘참이슬 Fresh’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는 등 만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924년 창사이래 소주시장 정상을 지켜온 진로로서는 '처음처럼'의 가공스런 확장으로 창사이래 최대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폭발적 상승세로 진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두산의 '처음처럼'. ⓒ두산


신영복 파워가 일등공신

'처음처럼'은 지난 2월이래 출시이래 3천만병, 5천만병, 1억병 등 매번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며 쾌속행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지난 7월18일 수립한 누적판매량 1억병 돌파는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 11일만에 세운 기록으로, 기존에 진로의 '참이슬'이 갖고 있던 기록보다 한달 정도 빠른 것이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처음처럼'의 빅히트는 '세계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라는 컨셉과 더불어 신영복 선생의 높은 지명도에서 큰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처음처럼'은 신영복 선생이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여년간 투옥생활을 하던 시절에 지은 시 ‘처음처럼’에서 제목과 서체를 그대로 따오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신영복 선생은 술 이름에 자신의 작품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가장 서민적인 술인 소주를 통해 ‘처음처럼’의 의미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흔쾌히 승낙했고, 개인적 보상도 고사했다. 이에 두산은 신교수가 재직중인 성공회대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출시 전부터 미담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고, 이같은 미담은 그후 '처음처럼'의 빅 히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소주 정상을 둘러싼 치열한 '소주전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1 4
    오창익

    내가 처음처럼을 먹는 이유
    간단하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보니,
    처음처럼의 매출이 뜨면 신영복 선생에 대한 감사의 인사로 성공회대에 장학금을 더 내놓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때문에 술자리마다 온갖 루머(처음처럼은 깔끔하다. 뒷끝이 좋다, 해장이 필요없을 정도다...)를 퍼트리며 처음처럼을 마셔댔다.
    성공회대와 아무 관계도 없지만,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처음처럼을 마셨다. 내 또래 친구들도 비슷한 생각이 많았고.
    이제 두산의 화답을 한번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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